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구글 웨이브 시범 서비스 참여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남자의 자격 - 아내가 사라졌다를 보고
문명의 이기라는 것이 좀 편해 보겠다고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실상 그것을 이용해 좀 편해 보려면 먼저 그것을 배워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만만치가 않습니다. 제가 카메라 내장 휴대전화에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이유가 아마 이런 학습에 대한 귀찮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이런 새로운 학습에 대한 요구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예전보다 더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지 일상의 편리를 제공하는 기계만이 아니라, 이런 새로운 학습에 대한 요구는 우리 생활 전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요즘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인 SNS의 대표주자 페이스 북입니다. 한국에선 랜챗도 유행하나 보더군요. SNS, 페이스 북, 랜챗 등등 부모님 입장에선 듣도 보도 못한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유행이라니 이것이 무엇인지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여하튼,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는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배워야 할 것이 늘어나고 있고 그 배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예전처럼 노인이 현인으로 대접받는 시대는 지났나 봅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학습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 피곤합니다.
자, 그런데 지금도 이 정도인데 미래를 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 우리의 지식은 이 아이들에겐 무용할지도 모릅니다.
교육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그러나 ‘미래’를 대비한 지식의 축적으로써의 교육은 그다지 매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식의 수명주기가 짧은데다가 그 양도 너무 방대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육의 목적도 이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물고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참 쉽지 않은 주제이긴 합니다.◆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휴먼 브레인
책을 선택하는 취향이 달라서 그렇지 책 읽기라면 아내 역시 사죽을 못쓰는 사람이라 이번에 아내가 읽을 책을 구매하면서 거기에 살짝 그간 제가 리스트업해두었던 도서 목록을 얹었습니다. 아주 살짝 얹는다고 얹었는데도 아내가 산 책 보다 3배나 많아지는 바람에 아마 책이 도착하면 또 당분간은 귀 닫고 눈 감고 살아야 할 듯 싶습니다. 그 전에 블랙베리를 사야 할텐데... 먼산...
여튼 그 책 도착하기 전에 전에 사놓은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예전에 사 놓았던 책을 요즘 광속으로 읽는 중인데 그 중 가장 흥미롭게 본 책 중 하나가 바로 수잔 그린필드의 휴먼 브레인입니다.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사이언스마스터 6번째 책인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인간의 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마 공부를 계속했다면 생리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을 계속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제게는 관심이 있었던 영역이라 그런지 빨리 읽혀지더군요. 게다가 요즘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뇌기반 학습이라 당면 과제와도 관련되는 이야기고 해서 뇌 관련 책을 좀 볼 필요도 있었구요.
이 책은 상향적 접근법과 하향적 접근법을 차례로 구사하며 우리 인간의 뇌에 대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가 미개척인 상태로 놓은 영역도 많고, 알려진 지식 마저도 종종 뒤집어지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뇌 연구 결과는 적어도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는 뇌의 기능을 특정 뇌 부위별로 배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흔히들 알려져 있듯이 두뇌 중 어느 부위는 생각하는 곳, 또 어느 부위는 보는 곳, 움직이는 곳 이런 식으로 어떤 능력과 어떤 뇌 부위가 일대일로 매칭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느 기능에서나 여러 뇌 부위들이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우리는 외부 세계에 효과적으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뇌의 여러 부위가 상호 조합됨으로써 하나의 기능이 구현되기 때문인지, 우리가 하나라고 생각하는 기능이 사실은 여러 기능의 조합이기 때문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우리 인체의 다른 기관들이-심장이 피를 순환하고 신장이 피를 걸러주는 것처럼 고유의 기능이 있는 것과는 달리 뇌의 각 부위는 하나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현대 뇌 연구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시적으로는 신경세포가 어떻게 작용하고 신경전달물질이 어떻게 기능하느냐에 대한 주제에서 저자는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하나 하더군요. 바로 뇌 내 정보 전달이 화학 물질에 좌우되는 특성 때문에 뇌와 동등한 컴퓨터를 만드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왜 신경정보 전달에 시냅스와 신경전달물질의 존재가 필요한지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거기에 대한 아주 좋은 설명을 찾은 것 같습니다. 만약 신경세포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전기적으로만 신호가 전달되면 더 단순한 구조로 효율적이고 빠르게 신호를 전달했을지도 모르지만, 뇌는 이런 단순함과 효율을 추구하기 보다는 각 단계마다 서로 다른 조합의 신경전달물질을 사용함으로써 다양성과 융통성을 선택한 것입니다. 실제 우리 인간의 진화 역시 특정 환경에 대한 최적화 보다는 다양성과 융통성을 갖는 쪽으로 진화했기에 환경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될 수 있었고 현재 먹이사슬의 정점에 설 수 있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선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회로도와 정해진 알고리즘에 근거하는 현대 컴퓨터 기술이 이런 다양성과 융통성,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창발성을 갖추기는 어렵기에 저자의 이런 주장에 저도 동감하게 됩니다. 아무도 계산 빠르게 하는 컴퓨터는 상상해도 시를 짓는 컴퓨터는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뇌의 발달과 기능 구성에 있어서 흥미로웠던 것은 출생 전 급격하게 증가한 뇌 세포들이 출생 이후 연결을 시작하면서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퇴화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갓 태어난 오리가 처음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인식하는 각인처럼 대부부의 동물은 학습에 결정적인 시기가 있으며 아예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밍 된 행동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탁월한 융통성으로 인해 학습에 있어서 민감한 시기가 있긴 해도 그런 결정적인 시기를 갖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신체 기능에 있어서는 이런 결정적인 시기가 여전히 유효한듯 합니다.
아기 때 사소한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2주간 한쪽 눈에 반창고를 붙인 소년이 그 눈을 실명한 사례가 그것인데, 어른의 경우라면 이미 신경의 연결이 확립되어 그런 처치가 문제가 없었겠지만 출생 직후의 아기는 아직 눈과 뇌 사이의 신경 연결 형성이 수립되지 않았고 바로 그 때가 신경 연결 형성에 결정적인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기본 능력에서부터 고차원적인 기억에 이르기까지 신경망의 연결이 대단히 중요한 역활을 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보다 낮은 차원의 기본적인 능력일 수록 되돌리기 어려운 불가역적이고 결정적인 시기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는 발달 초기 자녀에 대한 양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대의 뇌 연구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 의해 상향식 연구와 하향식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으나 아직 두 연구결과가 서로 만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뇌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독일 서쪽에서 진공하는 연합군과 동쪽에서 진공하고 있는 소련군처럼 언젠가는 엘바강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 엘바강이 어떤 모양일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게슈탈트 원리가 살아 숨쉬는 뇌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유혹하지 않을까 합니다.
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다시 시작을 준비하며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생명유지장치를 단 말기암 환자 처럼 고통스럽게 겨우겨우 유지하던 일 속에 지쳐가다가 포위당해서 몰려 오는 적군 앞에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란 심정으로 역습을 시도하는 게티스버그의 북군처럼 정말 용기를 내어 그간 해오던 일을 접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2008년. 믿어주시는 많은 분들의 응원 덕에 겨우 역습은 성공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 동안 정말 이 블로그로 들어올 엄두가 나지 않았네요.
어차피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부지런하지도 못하고 넷 상에 자신을 개방하는데 능숙하지 못한 편이라 잘 안될거란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 보다는 내가 쓰는 글 하나하나에 너무 긴장하는 편이죠. 그러니 쉽게 지치는 것이고.
그래서 블로그 성격을 좀 바꿀려고 해요.
혼자서 너무 긴장하고 뻣뻣하게 구는 게 우스꽝스럽기도 하구요. 여튼, 조금 더 어깨에 힘을 빼고 좀 더 여러가지 주제로 소소하게 다시 블로깅을 다시 시작할려고 해요.
2007년 11월 8일 목요일
바닥나는 밑천
그 사이에 넋두리 같은 잡설이나 하나 풀어 놓아 봅니다.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면서 한가지 흥미있는 주제가 생겼습니다. 아직 사례수가 충분치 않아 충분한 사례 축적과 함께 통계적 검증 작업이 필요하지만 일단 첫번째 가설은 "해외에서 성장한 한인 어린이, 청소년은 K-WISC3의 언어성 지능이 떨어진다" 입니다. K-WISC3 자체가 한국어판으로 재표준화 된 검사이므로 언어성 지능은 한국어 사용 능력을 전제로 한 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작성 지능에 비해 아무래도 해외에서 성장한 한인 자녀에게는 불리할 수 있으며 지수 점수 상으로는 실제 능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제는 한국어에 기반한 검사였기에 본신의 능력이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한국어 사용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은 거기까지 밖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가설이 검증되면 당연히 두가지로 분기가 되겠죠
먼저 가설이 틀렸다. 즉,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과 인니에서 자란 아이들 간의 모국어 사용 능력의 차이가 없다로 드러나면 조금 심심해지긴 할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 보고되는 이곳 한국 아이들의 행동 특징 -보통 인니 거주 한인 학부모님들은 여기서 성장한 아이들이 한국에서 성장한 아이들에 비해 '느리다'고 평가합니다-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이 가설을 보다 세분화시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니 거주 년수와 어느 연령대일 때 인니에서 성장했느냐는 양적인 접근과 함께 어떤 훈육 환경에서 성장하였느냐는 질적인 접근이 바로 그것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거주 년수와 연령대도 중요하지만 초기 언어 발달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랄 수 있는 3~7세 무렵의 질적인 환경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이것은 우선 충분한 사례축적을 통한 첫번째 가설 검증 후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튼, 양적인 특성으로 나눈 그룹에서 어느 정도의 언어성 지능의 차이를 보이는지, 그리고 그 차이는 실질적인 것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이쪽에서는 두번째 분기점이 되겠군요.
그 다음, 만약 가설이 옳았다. 즉,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과 인니에서 자란 아이들 간의 모국어 사용 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드러난다면 조금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당연히 가설이 틀렸을 때 따르는 후속 검증도 함께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만 이 보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언어성 지능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인니가 갖는 환경적 특성-한국어 환경의 결핍-과 격리된 이중언어 환경에 의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어 환경이란 시각적 청각적 한국어 자극에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길 거리만 나서도 한국어 간판에 한국어 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그러나 인니에서는 그렇지가 않죠. 이 보이지 않는 환경의 효과는 마치 공기의 소중함과도 같습니다.
격리된 이중언어 환경이란 쉽게 말해 집에서는 한국어를 학교에서는 영어를, 친구들과는 인니어나 중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양한 언어 학습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중언어환경은 모든 장면에서 두가지 이상의 언어가 적절하게 사용되는 환경을 의미하므로 격리된 이중언어환경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더 많은 물질적, 정신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런데 한국어 환경의 결핍은 비교적 일정하게 인니에서 성장한 한국 아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반면, 격리된 이중언어환경은 개인별로 상이하며 그 영향도 다양할 것으로 보아집니다. 따라서 이를 집단별로 나누고 그 차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이쪽의 두번째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런 한국어 환경의 결핍를 어떻게 상쇄하고 모국어 사용 능력을 강화 시켜 줄 것인가하는 대안이 이쪽 가지의 열매가 되겠군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만 뭐 아직은 러프한 아이디어 수준일 뿐입니다. 이미 누군가가 연구해 보았을 일을, 알고 있는 지식일지도 모르는데 헛발질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요. 어찌되었던 나무 가지가 햋볕을 향해 뻗어 나가듯이 가설이 어느쪽 가지로 분기해 가던 최종적으로 뻗어나갈 방향은 언어 발달(환경의) 차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입니다.
식재료가 많다고 해서 적은 쪽 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은 아니듯이 우리가 자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의 양이 더 많다고 해서 반드시 자녀가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똑같은 식재료를 가지고서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듯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육적 선택과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성장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교육적 기회가 두루 갖춰진 현대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당연히 양 보다는 질이 중요하겠지만 그 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더 많은, 더 특별한 교육 기회일까요?
글쎄요...
당신의 생각은, 그리고 선택은 무엇입니까?
심리검사 결과의 이해 4
지난 번에 자녀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3가지 심리검사를 제시했습니다만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런 검사를 하는 목적입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녀의 특성을 알아보자는 목적으로 선정한 검사입니다. 즉 진단을 위한 것이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며 자녀의 성공을 위해 심리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심리검사 결과를 놓고 좋고 나쁨을 따지거나 일희일비하는 것이 애초의 심리검사 목적한 바가 아님을 다시 한번 당부합니다.
자, 그럼 이렇게 심리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받아 보았습니다.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먼저 지능검사 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능을 지수로써 표현되는 IQ로만 이해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의 키가 그 사람의 성공을 예언해주지는 않듯이 단지 하나의 지수값으로서의 지능은 저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키 큰 사람은 무조건 잘 생긴 얼짱에 몸짱에 돈도 많고 집안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능지수 얼마에 대한 유혹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그래서 아예 지수 점수를 밝히는 것 보다 최우수, 우수, 보통이상, 보통, 보통 이하, 경계선, 지적결손과 같은 질적인 해석으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대표값인 지능 지수 그 보다는 전체 지능을 구성하는 각각의 하위 능력들이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지난 지능검사 소개 글에서도 언급되었습니다만 모든 지능 검사가 이런 정보들을 충분하게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연구 개발된 소수의 전문 지능검사만이 지능의 다양한 조망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함께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체 지능과 관련 있고 지능을 구성한다고 여겨지는 하위 능력들간의 분포 정도 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전체 지능을 구성하는 하위 지능들이 어떤 점수 분포 모양을 갖느냐 입니다.
위에 제시된 그림 4-1. K-WISCⅢ 소검사 점수 그래프는 바로 이런 분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각각의 소검사들은 특정한 단일 능력 또는 여러 단위 능력의 조합일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소검사와 함께 특정 능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 4-1에 나타난 상식 소검사 점수는 피검사자의 실제 지식의 범위나 지적 호기심의 정도, 일상 세계에 대한 기민성 그리고 장기기억과 관련이 있는 관련이 있는 한편, 이해, 어휘, 공통성 소검사와 함께 피검자의 언어적 이해 능력으로 평가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점수 그래프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 점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능력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는 인지 불균형이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개별 점수 또는 점수의 조합이 해당 능력의 강약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하위 영역들은 서로 밀접한 상관을 갖는 반면 어떤 능력들은 상관이 없을 수 있습니다.
서로 상관 관계가 높거나 하나의 능력 범주로 묶어볼 수 있는 소검사 간의 점수 차이가 클 경우 이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중이 동일한 80킬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비만의 기준이 되지 않고 어떤 사람에게는 비만이 될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특정 능력과 관련 있는 하위 소검사 점수들간 차이가 뚜렷할 경우 비록 해당 특정 능력이 상위에 랭크된다고 하더라도 이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에서 예를 든 피검사자의 언어적 이해 능력(상식, 공통성, 어휘, 이해 소검사 점수의 조합으로써)은 전체적으로는 평균 이상의 다소 높은 능력 정도를 보이고 있으나, 하위 구성 소검사 점수들 간의 차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능력의 구성이 고르지 않은 것을 의미하거나 능력의 사용이 비 효율적인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예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식 소검사가 측정하는 능력 특성이 후천적 학습과 관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관련 능력의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전체적인 지적 능력의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낮은 점수 분포를 보인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보강의 대상만으로 보고 해당 능력 향상만을 목표로 교육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개별 능력의 향상에 주목하기 보다는 이것을 피검사자의 지적 능력이 갖는 고유한 특징으로써 인정하고 보다 나은 성취를 할 수 있도록 교육 전략을 수립에 이런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지능 검사 결과에 대한 가장 최악의 반응 중 하나는 낮게 나온 지능 지수를 올리기 위해 시험 공부를 하듯 지능 검사 문항과 관련된 연습이나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지능검사 문항을 학습하고 사전 학습 효과로 이후 지능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실제로 지능이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소검사 점수가 낮다고 해서 여기에 대한 대증 처방을 하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 먼저 이런 능력의 차이가 실제적인 차이인지 우연히 나타날 수 있는 차이인지를 판별하고 차이가 있다면 어떤 교육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진행할 것인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기존의 접근법인 지능을 대표값 지수로 단순 이해하지 않고 다차원적인 능력으로 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늘날에는 다중지능이론이 교육 현장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중지능은 지능에 대한 이론 중 비교적 새로운 이론입니다. 다중지능이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지능 이론이 학업 성취도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보고 지능을 개인이 처한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정신의 개념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중지능이론은 표준화된 지수-IQ 중심의 지능 설명을 탈피하고 인간의 지능을 다차원적 능력으로 규정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다중지능 이론가인 하버드 대학의 가드너박사는 지능을 생체, 심리학적으로 내재된 가능성이나 능력으로 보고 이런 가능성으로 8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논리-수학 지능, 언어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그리고 자연탐구지능이 그것인데, 가드너는 각각의 지능들이 서로간에 독립적이면서도 동등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별 지능 내에서도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람들마다 강하고 약한 지능이 다르고 그 조합도 다양할 수 밖에 없으므로 다중지능론자들은 먼저 학습자가 어떤 지능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여기에 맞는 맞춤식 교육으로 그 사람의 미래를 대비하도록 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소질과 재능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고 여기에 맞춰 교육하자는 것입니다.
다중지능의 이런 접근 방법은 종래의 지능개념이 학교에서 주로 다루는 논리력, 기억력, 언어력 등의 인지 능력만을 강조하고, 학교 밖 사회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여러 다른 능력들의 중요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자녀의 지능을 살펴보는 것도 대단히 유용한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서 다중지능을 소개한 것은 기존의 지능이론이 틀렸다, 아니다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능에 대한 이론 중 어느것이 옳으냐 그르냐 보다 실제 교육 장면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동작성 지능이 되었던 자연탐구지능이 되었던 간에 중요한 것은 먼저 사람마다 갖는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가 가져오는 (당신의 자녀의)가능성을 찾아내어 현실화 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의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자녀는 어떤 지능, 어떤 능력에서 상대적인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 여기에 적합한 교육 및 커리어 전략은 무엇일까요?
2007년 11월 5일 월요일
내 아이의 한길 속 4
직업흥미 검사 편

검사나 상담을 하다 보면 직업흥미 검사를 보통 적성검사로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성 검사는 오히려 지능검사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의 능력이 어느쪽으로 더 발달되어 있는가를 살펴보고 거기에 따라 그 사람의 진로를 제시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산수를 잘하면 수학자가 되겠구나… 뭐, 이런 식이죠.
현재의 능력을 기준으로 그 사람의 진로를 정한다는 것이 일견 타당한 것 같이 보이지만,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모든 직업을 포괄할 수도 없을 분더러,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 키워온 능력보다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큰데도 현재의 능력 정도로 미래의 성취 분야까지 정한다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뭘 잘했느냐를 살펴보는 것 보다는 무엇을 좋아하느냐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하더라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역이나 내키지 않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성취 수준 자체를 떠나 그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즐거움을 느끼고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일 또는 활동분야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며, 자발적으로 그 일에 몰두하거나 열정을 갖게 될 때, 우리는 그 일이나 활동에 대해 흥미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분야에 이런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그것이 힘들어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는 능력이나 성취의 본질이 보이던 보이지 않던 끊임 없는 반복 수행의 결과임을 고려할 때 이런 꾸준함이야 말로 그 분야에서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입니다.
요컨대 능력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로나 직업 선택을 할 수 없고, 흥미 있는 것을 해야 잘 한다는 말이죠. 흥미야말로 현재 보유 능력보다 더 중요하고 미래 능력과 그 사람의 만족도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흥미는 노력을 통해 쌓을 수 있는 능력과는 달리 청소년기에 형성된 이후에는 잘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에 자신의 흥미를 끼워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흥미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여기에 적합한 능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일견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진로 선택을 위한 흥미는 어떻게 알아볼까요?
지능검사나 성격검사와 같이 이런 흥미를 알아보는 검사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이중에서 Strong 직업 흥미 검사를 소개하겠습니다.
STRONG 흥미검사는 1919년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E.K. Strong, Jr.에 의해 개념화 되어 1927년에 Strong Vocational Interest Blank(SVIB)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된 인간의 흥미를 다루는 최초의 심리검사로써 직업의 흥미를 측정하는 다양한 검사들 중에서 가장 폭 넓게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이후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대 및 사회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다각도로 개정되어 왔으며 특히 개인의 진로 선택과 적응의 문제를 다루는 직업 상담 영역에서 내담자의 흥미에 관한 포괄적이고도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폭 넓은 직업 세계에 대한 탐색과 진로 선택 및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트롱 흥미검사는 두 종류의 흥미검사로 나뉘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데, 그 중 한국판 Strong 진로탐색 검사는 한국 청소년의 진로 및 직업 탐색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개발한 심리 검사입니다. 중,고교생기의 진로선택이 확정적이기 보다는 대략적인 선택이라는 특징을 반영하여, 이 검사는 자신이 진로선택을 위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자신의 전공 및 직업을 선택할 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런 진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한 합리적인 선택이 전제 되어야 본인과 주변이 인정 속에서 현재의 학습 수행에 대한 동기 형성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진로 탐색은 결코 늦은 것도 아니며 오히려 대단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Strong 진로탐색검사는 진로성숙도 척도와 흥미유형 척도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로성숙도 척도는 수퍼 Super의 진로 성숙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써, 합리적인 진로선택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진로성숙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를 위해 본 검사에서는 진로정체감, 진로준비도, 진로합리성, 가족일치도, 정보습득률을 측정합니다. 진로 성숙도를 확인하는 것은 진로 성숙도가 낮은 경우 제시되는 진로 정보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진로지도 현장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로성숙도가 높지 않다면 먼저 진로 성숙도를 높인 다음 적절한 진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흥미유형척도는 직업심리학자인 홀랜드 Holland의 직업흥미이론을 바탕으로 한 6개의 흥미 유형에 대한 선호도를 6개의 척도-직업, 활동, 과목, 여가, 능력, 성격 별로 측정하여 산출하고 그 중 가장 높은 점수 2개를 최종 흥미유형 코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Strong 직업 흥미 검사는 청,장년 이상의 성인을 위한 검사로써 3개 영역 35개의 척도로 구성되어 진로탐색검사 보다 다양하고 상세한 척도를 통해 구체적인 직업 흥미 탐색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에는 자신의 흥미에 내재하고 있는 보편적인 패턴을 측정하는 6개의 척도가 포함된 일반직업분류와 특정 활동이나 주제에 대한 흥미를 측정하는 25개의 척도가 포함된 기본흥미척도, 그리고 업무형태, 학습환경, 지위.통솔, 모험/위험감수와 관련한 개인적인 선호도를 평가하는 4개의 척도가 포함된 개인특성 척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 탐색을 위한 자극 및 삶의 문제를 탐색할 수 있으며 전공 및 직업 선택 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업에서는 선발 및 배치에 활용될 수 있으며 업무 불만족을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력 상담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마인드케어에서는 현재 한국판 STRONG 진로탐색검사와 STRONG 흥미 검사를 통한 자신의 흥미 이해와 이를 통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