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 폰에 ‘꼿혀’ 관련 정보를 좀 찾아 다녔는데, 스마트 폰 사용하려다가 내가 스마트해져야겠다는 사용자의 푸념 아닌 푸념이 기억에 남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 KBS의 남자의 자격에서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주제로 출연자-당연히 남성-들이 가사 노동을 일일 체험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전자레인지를 조작하지 못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손잡이를 길게 늘이는 것을 몰라 청소 내내 허리를 숙인 중년 남성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묘사되더군요.
문명의 이기라는 것이 좀 편해 보겠다고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실상 그것을 이용해 좀 편해 보려면 먼저 그것을 배워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만만치가 않습니다. 제가 카메라 내장 휴대전화에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이유가 아마 이런 학습에 대한 귀찮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이런 새로운 학습에 대한 요구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예전보다 더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단지 일상의 편리를 제공하는 기계만이 아니라, 이런 새로운 학습에 대한 요구는 우리 생활 전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요즘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인 SNS의 대표주자 페이스 북입니다. 한국에선 랜챗도 유행하나 보더군요. SNS, 페이스 북, 랜챗 등등 부모님 입장에선 듣도 보도 못한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유행이라니 이것이 무엇인지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여하튼,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는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배워야 할 것이 늘어나고 있고 그 배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예전처럼 노인이 현인으로 대접받는 시대는 지났나 봅니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학습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 피곤합니다.
자, 그런데 지금도 이 정도인데 미래를 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 우리의 지식은 이 아이들에겐 무용할지도 모릅니다.
교육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그러나 ‘미래’를 대비한 지식의 축적으로써의 교육은 그다지 매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식의 수명주기가 짧은데다가 그 양도 너무 방대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육의 목적도 이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물고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참 쉽지 않은 주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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