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5일 월요일

내 아이의 한길 속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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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내 아이의 한길 속 어떻게 들여다 보나


직업흥미 검사 편

검사나 상담을 하다 보면 직업흥미 검사를 보통 적성검사로 오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성 검사는 오히려 지능검사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의 능력이 어느쪽으로 더 발달되어 있는가를 살펴보고 거기에 따라 그 사람의 진로를 제시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산수를 잘하면 수학자가 되겠구나… 뭐, 이런 식이죠.

현재의 능력을 기준으로 그 사람의 진로를 정한다는 것이 일견 타당한 것 같이 보이지만,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모든 직업을 포괄할 수도 없을 분더러,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 키워온 능력보다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큰데도 현재의 능력 정도로 미래의 성취 분야까지 정한다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뭘 잘했느냐를 살펴보는 것 보다는 무엇을 좋아하느냐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하더라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역이나 내키지 않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성취 수준 자체를 떠나 그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즐거움을 느끼고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일 또는 활동분야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며, 자발적으로 그 일에 몰두하거나 열정을 갖게 될 때, 우리는 그 일이나 활동에 대해 흥미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분야에 이런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그것이 힘들어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는 능력이나 성취의 본질이 보이던 보이지 않던 끊임 없는 반복 수행의 결과임을 고려할 때 이런 꾸준함이야 말로 그 분야에서의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입니다.

요컨대 능력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로나 직업 선택을 할 수 없고, 흥미 있는 것을 해야 잘 한다는 말이죠. 흥미야말로 현재 보유 능력보다 더 중요하고 미래 능력과 그 사람의 만족도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런 흥미는 노력을 통해 쌓을 수 있는 능력과는 달리 청소년기에 형성된 이후에는 잘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에 자신의 흥미를 끼워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흥미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여기에 적합한 능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일견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진로 선택을 위한 흥미는 어떻게 알아볼까요?
지능검사나 성격검사와 같이 이런 흥미를 알아보는 검사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이중에서 Strong 직업 흥미 검사를 소개하겠습니다.

STRONG 흥미검사는 1919년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E.K. Strong, Jr.에 의해 개념화 되어 1927년에 Strong Vocational Interest Blank(SVIB)라는 이름으로 처음 발표된 인간의 흥미를 다루는 최초의 심리검사로써 직업의 흥미를 측정하는 다양한 검사들 중에서 가장 폭 넓게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이후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대 및 사회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다각도로 개정되어 왔으며 특히 개인의 진로 선택과 적응의 문제를 다루는 직업 상담 영역에서 내담자의 흥미에 관한 포괄적이고도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폭 넓은 직업 세계에 대한 탐색과 진로 선택 및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트롱 흥미검사는 두 종류의 흥미검사로 나뉘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는데, 그 중 한국판 Strong 진로탐색 검사는 한국 청소년의 진로 및 직업 탐색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개발한 심리 검사입니다. 중,고교생기의 진로선택이 확정적이기 보다는 대략적인 선택이라는 특징을 반영하여, 이 검사는 자신이 진로선택을 위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자신의 전공 및 직업을 선택할 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런 진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한 합리적인 선택이 전제 되어야 본인과 주변이 인정 속에서 현재의 학습 수행에 대한 동기 형성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진로 탐색은 결코 늦은 것도 아니며 오히려 대단히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Strong 진로탐색검사는 진로성숙도 척도와 흥미유형 척도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로성숙도 척도는 수퍼 Super의 진로 성숙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써, 합리적인 진로선택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진로성숙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를 위해 본 검사에서는 진로정체감, 진로준비도, 진로합리성, 가족일치도, 정보습득률을 측정합니다. 진로 성숙도를 확인하는 것은 진로 성숙도가 낮은 경우 제시되는 진로 정보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진로지도 현장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로성숙도가 높지 않다면 먼저 진로 성숙도를 높인 다음 적절한 진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흥미유형척도는 직업심리학자인 홀랜드 Holland의 직업흥미이론을 바탕으로 한 6개의 흥미 유형에 대한 선호도를 6개의 척도-직업, 활동, 과목, 여가, 능력, 성격 별로 측정하여 산출하고 그 중 가장 높은 점수 2개를 최종 흥미유형 코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Strong 직업 흥미 검사는 청,장년 이상의 성인을 위한 검사로써 3개 영역 35개의 척도로 구성되어 진로탐색검사 보다 다양하고 상세한 척도를 통해 구체적인 직업 흥미 탐색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에는 자신의 흥미에 내재하고 있는 보편적인 패턴을 측정하는 6개의 척도가 포함된 일반직업분류와 특정 활동이나 주제에 대한 흥미를 측정하는 25개의 척도가 포함된 기본흥미척도, 그리고 업무형태, 학습환경, 지위.통솔, 모험/위험감수와 관련한 개인적인 선호도를 평가하는 4개의 척도가 포함된 개인특성 척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 탐색을 위한 자극 및 삶의 문제를 탐색할 수 있으며 전공 및 직업 선택 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업에서는 선발 및 배치에 활용될 수 있으며 업무 불만족을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력 상담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마인드케어에서는 현재 한국판 STRONG 진로탐색검사와 STRONG 흥미 검사를 통한 자신의 흥미 이해와 이를 통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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