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일 목요일
내 아이의 한길 속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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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내 아이의 한길 속 어떻게 들여다 보나 1
앞에서 자녀의 성격을 위해 알아야 할 특성 세가지를 꼽아 보았는데요 이런 특성들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물론,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스승이 당신의 자녀를 지도하면서 얻은 통찰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교육이 산업의 일종이 되어버린 요즘, 아쉽게도 지식 판매자와 구매자는 있을지 몰라도 이런 관계는 그리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핵가족화 된 가정 환경과 분업화된 현대 교육 시스템 안에서 부모를 제외하고 자녀에게 이런 통찰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기나 할까요?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자녀를 지켜본 부모가 이런 스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는 하나, 자신의 원망을 투사하는 등 자녀 문제에 있어 객관적이기가 힘들다는 한계가 있어 여기서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결국 전문가를 통해 자녀의 특성을 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훈련되어 있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상담자라 하더라도, 짧은 상담 기간 동안 얻은 정보만으로 자녀의 성공에 충분한 도움이 될 만큼 만족스러운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게다가 정보 부족은 종종 상담자 자신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만약 상담 기간 중 자녀나 가정에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면 이것의 영향을 일반화함으로써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하기도 쉽습니다.
따라서 긴 시간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을 객관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대체하면서 주관적 접근이 갖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데, 여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심리검사입니다. 심리검사는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편견이나 주관을 최소화 하면서 믿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철학자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인간에 대한 탐구가 근세기 들어 과학자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체계화 된 심리학은 이런 학문적 경향과 현실적 요구에 부응하여 많은 심리 검사들을 개발했습니다.
특별한 교육적 도움의 필요성 여부 판정이나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의 진단, 또는 징집된 병사의 적재적소 배치를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심리 검사는 진단과 배치라는 제한적 용도에서 벗어나 자녀 양육이나 진로지도, 조직 관리, 대인 관계 관리 등 보다 일반적인 영역으로 점차 그 활용도를 넓혀가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개발된 심리검사라고 하더라도 그 검사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심리검사는 사람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아내는 마법이 아니라 통계적인 추정치 이기 때문입니다.
언론 매체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 조사는 오차범위 2.5%…, 유의도 99% 수준…. 하는 식의 단서를 붙이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검사 결과 해석에도 이런 단서가 붙는데, 이런 류의 말이 제법 그럴싸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역설적으로는 적어도 1%는 틀릴 수도 있고 만약 이 결과가 틀렸다면 그것은 그 1% 때문이라는 변명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는 통계적 추정치이며 이는 ‘그럴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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