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3일 토요일

내 아이의 한길 속 3


* 이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도 본문의 수정, 첨삭은 금지되며 원저자의 사전 허락 없는 본문의 일부나 전체의 인용, 게시, 배포도 금지됩니다. MBTI는 미국의 CPP, 한국심리검사 연구소의 등록 상표입니다. *


3장 내 아이의 한길 속 어떻게 들여다 보나 3



-성격유형 검사 편




성격유형 검사 성격 유형 이론은 프로이드와 결별하고 고국 스위스로 돌아온 칼 융에 의해 제안된 이론입니다.
존경하는 스승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프로이드와 좋지 않게 결별하게 된 융은 그 사실을 대단히 가슴 아파했고, 이런 경험이 인간의 다름에 대한 그의 천작을 깊게 했다고 합니다. 이를 토대로 융은 사람은 모두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마다 보이는 (성격의) 차이점은 어떤 기능의 있고 없음이 아니라 어느 기능을 더 선호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사람을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4가지 기질로 나누어 본 것에서 시작되어 기능의 선호에 따라 분류한 융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성격 특성을 기능론 혹은 기질론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유럽 학자들의 노력은 검증 가능성과 과학적 엄밀성을 내세운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강력한 도전과 배쳑에 직면하면서 거의 사장되는 듯 보였습니다.

유럽의 이런 학문적 경향에 대해 대척점에 서 있던 미국에서 칼 융의 이론이 다시 부활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1950년대 인간이 성격에 대한 다양한 통찰과 조사를 거듭하던 미국의 브릭스-마이어스 모녀는 자신들의 통찰을 뒷받침해 줄 이론적 근거를 융의 성격유형이론에서 찾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고안하였습니다.

MBTI는 인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통찰과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는 유용성으로 인해 상담, 교육, 커뮤니케이션, 리더쉽, 팀 빌딩 등 다양한 방면에서 폭 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10세에서 15세까지 아동의 성격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MMTIC과 그 이상의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MBTI Form G와 보다 최신의 개정판으로써 보다 상세한 유형 탐색을 가능케 하는 MBTI Form F가 교육, 조직, 상담, 종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오직 MBTI만이 유일한 성격유형 검사는 아닙니다. 게다가 ‘성격 유형’만이 인간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유일한 이론도 아닙니다. 당장 커시 기질 검사와 같이 MBTI와 동일한 이론적 기반을 공유하는 다른 검사들도 존재하며, 성격유형이론과는 다른 이론에 입각하여 개발된 검사도 있습니다. 사실, 임상 장면에서는 MBTI보다는 진단적으로 보다 엄밀한 MMPI 나 로샤 검사를 전문가들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당시로는 측정하거나 관찰할 수 없었던 인간의 사고과정은 블랙박스로 두고 오직 관찰 가능한 행동에 주목했던 것처럼, MBTI의 기반이 되는 성격유형이론이 인간의 성격을 본질을 밝혀주느냐 아니냐에 관한 학문적 논쟁을 제쳐두고 MBTI가 갖는 유용성과 확장성은 주목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자녀의 특성 중 하나로 성격유형을 알아보자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자녀의 성격 전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며 이것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편 이 검사는 순수한 자기 보고식 검사로써, 의도한 오반응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솔직하게 응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본 검사 시행에 앞서 이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MBRI는 융의 성격유형이론에 근거하여 4가지 쌍의 기능 중 각각 무엇을 더 선호하는가를 알아보고 여기에 따라 당신의 성격유형을 탐색하게 됩니다.

그럼 MBTI가 살펴보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당신의 주의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서 외향과 내향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지 알아봅니다.
외향은 외부로 주의를 돌리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심리적 에너지를 얻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내향의 경우에는 자신의 주의가 내면으로 향해 있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심리적 에너지가 서서히 차오릅니다. 따라서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 수단이자 목적인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비록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조용히 자신의 시간을 즐기기를 원합니다.

그 다음으로 살펴보는 것은 당신이 세상을 인식하는데 있어 어떤 기능을 더 선호하느냐 입니다.
세상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은 두 가지 기능 중 하나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는 감각형으로, 이 기능은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에 주목하고 이를 받아들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직관형은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안에 존재하는 원리나 흐름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대상을 인식하려고 합니다.
이에 관해 융은 직관형을 씨 뿌리는 사람에, 감각형을 가꾸고 거두는 사람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가능성을 중시하는 직관형은 어떤 일의 씨를 뿌릴 수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그것을 지키고 가꾸어 거두어 들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반면, 감각형은 숨겨진 가능성 보다 드러난 그것을 지키고 가꾸어 거두어 들이는 것에는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대상에 대한 인식이 있다면 그 다음은 판단이 뒤따릅니다.
판단에도 두 가지 기능 중 하나에 대한 선호를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사고형의 경우 사실에 의거한 논리적인 판단을 선호하는 반면, 감정형의 경우 관계를 중심에 둔 정서적 판단을 선호합니다. 라서 어떤 대상에 대해 판단할 때 사고형은 이것이 원칙에 위배되는가 아닌가에 따라 옳다 그르다로 비개인적인 판단을 하는 반면, 감정형은 이것이 나와 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따라 좋다, 나쁘다로 개인적인 판단을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마지막은 생활 태도에 관한 것인데, 판단형은 연속되는 일상 생활의 매 순간순간을 매듭짓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심리기능 중 판단 기능을 외부로 사용해 분명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행동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인식형은 열려 있는 태도로 보다 많은 정보를 인식하고자 하는 경향으로 매 순간순간을 매듭짓지 않고 결정을 유보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목적과 방향을 유동성 있게 받아들이며 자율적이고 융통성 있는 태도를 보입니다.
판단형은 어떤 목표가 생기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 태도를 갖는 반면, 인식형은 비록 그 목표와 계획의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세상 일은 어찌될지 모르므로 그 목표와 계획은 유동적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같은 네가지 종류의 선호에 대한 조합은 16가지의 성격 유형과 각 유형별 특징, 그리고 그 사람의 기질에 대한 부가적인 통찰을 제공해 줍니다. 이런 정보를 통해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여기에 근거해 갈등 관리나 팀 빌딩, 학습 유형에 따른 적합한 학습 방법 지도 등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마인드케어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생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격 유형 검사 MMTIC과 그 이상의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MBTI (Form G와 개정판 Form F) 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격유형의 확인 뿐 아니라 여기에 근거한 자기 탐색과 대인 감수성 개발, 학습 스타일 탐색 및 훈련, 부모-자녀 관계 훈련, 가족 상담, 개인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