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8일 목요일

심리검사 결과의 이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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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 결과의 이해 4

- 지능검사 편

지난 번에 자녀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한 3가지 심리검사를 제시했습니다만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런 검사를 하는 목적입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녀의 특성을 알아보자는 목적으로 선정한 검사입니다. 즉 진단을 위한 것이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며 자녀의 성공을 위해 심리검사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심리검사 결과를 놓고 좋고 나쁨을 따지거나 일희일비하는 것이 애초의 심리검사 목적한 바가 아님을 다시 한번 당부합니다.

자, 그럼 이렇게 심리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받아 보았습니다.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먼저 지능검사 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능을 지수로써 표현되는 IQ로만 이해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의 키가 그 사람의 성공을 예언해주지는 않듯이 단지 하나의 지수값으로서의 지능은 저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키 큰 사람은 무조건 잘 생긴 얼짱에 몸짱에 돈도 많고 집안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능지수 얼마에 대한 유혹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그래서 아예 지수 점수를 밝히는 것 보다 최우수, 우수, 보통이상, 보통, 보통 이하, 경계선, 지적결손과 같은 질적인 해석으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대표값인 지능 지수 그 보다는 전체 지능을 구성하는 각각의 하위 능력들이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지난 지능검사 소개 글에서도 언급되었습니다만 모든 지능 검사가 이런 정보들을 충분하게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연구 개발된 소수의 전문 지능검사만이 지능의 다양한 조망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함께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체 지능과 관련 있고 지능을 구성한다고 여겨지는 하위 능력들간의 분포 정도 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전체 지능을 구성하는 하위 지능들이 어떤 점수 분포 모양을 갖느냐 입니다.


그림 4-1. K-WISCⅢ 소검사 점수 그래프


위에 제시된 그림 4-1. K-WISCⅢ 소검사 점수 그래프는 바로 이런 분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각각의 소검사들은 특정한 단일 능력 또는 여러 단위 능력의 조합일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소검사와 함께 특정 능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 4-1에 나타난 상식 소검사 점수는 피검사자의 실제 지식의 범위나 지적 호기심의 정도, 일상 세계에 대한 기민성 그리고 장기기억과 관련이 있는 관련이 있는 한편, 이해, 어휘, 공통성 소검사와 함께 피검자의 언어적 이해 능력으로 평가하는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점수 그래프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 점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능력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는 인지 불균형이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개별 점수 또는 점수의 조합이 해당 능력의 강약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하위 영역들은 서로 밀접한 상관을 갖는 반면 어떤 능력들은 상관이 없을 수 있습니다.
서로 상관 관계가 높거나 하나의 능력 범주로 묶어볼 수 있는 소검사 간의 점수 차이가 클 경우 이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체중이 동일한 80킬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비만의 기준이 되지 않고 어떤 사람에게는 비만이 될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특정 능력과 관련 있는 하위 소검사 점수들간 차이가 뚜렷할 경우 비록 해당 특정 능력이 상위에 랭크된다고 하더라도 이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에서 예를 든 피검사자의 언어적 이해 능력(상식, 공통성, 어휘, 이해 소검사 점수의 조합으로써)은 전체적으로는 평균 이상의 다소 높은 능력 정도를 보이고 있으나, 하위 구성 소검사 점수들 간의 차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능력의 구성이 고르지 않은 것을 의미하거나 능력의 사용이 비 효율적인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예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식 소검사가 측정하는 능력 특성이 후천적 학습과 관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관련 능력의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전체적인 지적 능력의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낮은 점수 분포를 보인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보강의 대상만으로 보고 해당 능력 향상만을 목표로 교육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개별 능력의 향상에 주목하기 보다는 이것을 피검사자의 지적 능력이 갖는 고유한 특징으로써 인정하고 보다 나은 성취를 할 수 있도록 교육 전략을 수립에 이런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지능 검사 결과에 대한 가장 최악의 반응 중 하나는 낮게 나온 지능 지수를 올리기 위해 시험 공부를 하듯 지능 검사 문항과 관련된 연습이나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지능검사 문항을 학습하고 사전 학습 효과로 이후 지능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실제로 지능이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소검사 점수가 낮다고 해서 여기에 대한 대증 처방을 하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 먼저 이런 능력의 차이가 실제적인 차이인지 우연히 나타날 수 있는 차이인지를 판별하고 차이가 있다면 어떤 교육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진행할 것인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기존의 접근법인 지능을 대표값 지수로 단순 이해하지 않고 다차원적인 능력으로 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늘날에는 다중지능이론이 교육 현장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중지능은 지능에 대한 이론 중 비교적 새로운 이론입니다. 다중지능이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지능 이론이 학업 성취도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보고 지능을 개인이 처한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정신의 개념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중지능이론은 표준화된 지수-IQ 중심의 지능 설명을 탈피하고 인간의 지능을 다차원적 능력으로 규정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다중지능 이론가인 하버드 대학의 가드너박사는 지능을 생체, 심리학적으로 내재된 가능성이나 능력으로 보고 이런 가능성으로 8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논리-수학 지능, 언어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그리고 자연탐구지능이 그것인데, 가드너는 각각의 지능들이 서로간에 독립적이면서도 동등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개별 지능 내에서도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람들마다 강하고 약한 지능이 다르고 그 조합도 다양할 수 밖에 없으므로 다중지능론자들은 먼저 학습자가 어떤 지능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여기에 맞는 맞춤식 교육으로 그 사람의 미래를 대비하도록 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소질과 재능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고 여기에 맞춰 교육하자는 것입니다.

다중지능의 이런 접근 방법은 종래의 지능개념이 학교에서 주로 다루는 논리력, 기억력, 언어력 등의 인지 능력만을 강조하고, 학교 밖 사회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여러 다른 능력들의 중요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서 자녀의 지능을 살펴보는 것도 대단히 유용한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서 다중지능을 소개한 것은 기존의 지능이론이 틀렸다, 아니다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능에 대한 이론 중 어느것이 옳으냐 그르냐 보다 실제 교육 장면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동작성 지능이 되었던 자연탐구지능이 되었던 간에 중요한 것은 먼저 사람마다 갖는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가 가져오는 (당신의 자녀의)가능성을 찾아내어 현실화 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의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자녀는 어떤 지능, 어떤 능력에서 상대적인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 여기에 적합한 교육 및 커리어 전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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